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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하루 기록

2017 중앙서울마라톤 10km 후기

★★★★☆★☆★☆★☆ 2017. 11. 5. 23:31


2017 중앙서울마라톤 10km 후기

갈까말까 망설이다가 갔는데, 역시 운동만큼은 이런 고민에서 가는게 정답이었다.

월요일부터 감기기운이 있어서 병원에서 약 처방받고 좀 낫는가 싶었는데, 금요일 밤에 찬바람맞고 또다시 감기가 심해져서 토요일에 연습은 커녕 오전내내 누워있다가 오후에 정신이 좀 들어서 카페가서 케익이랑 커피 마시고 운동이란걸 1도 안하고 집에왔다.

그러다가 내일 가야겠다는 생각에 갑자기 달밤에 스트레칭하고 잤는데 6시에 알람맞춰놓고는 6:50에 일어나서 멘붕털림 ㅠㅠ

공복 운동 힘들까봐 간식거리 사왔는데, 먹지도 못하고 화장만 겨우하고 옷은 추울까봐 히트텍이랑 기모스타킹 속에 챙겨입고 종합운동장으로 뛰어갔다.
이미 가는길에 뛰어가서 웜업해버린 상태 ㅋㅋㅋ

7:50 정도에 종합운동장 도착해서 발목에 웜업용 아쿠아쿨 용액 발라주고 부랴부랴 출발선에 섰다.


사람들도 많고, 롯데 마라톤때보다는 일찍왔지만 그래도 스트레칭 못하고 뛰는게 걱정이되서 구석에서 열심히 발목 돌리고 다리 풀어주었다.
출발 1분남았다며 사회자가 드론에 인사하라고 해서 열심히 손도 흔들고 함성도 질러줌ㅋㅋ


시작 폭죽 터지고 앞사람들 출발하길래 나도 가려는데 바둑이가 10km 출발라인 뒤에서 거기로 가고있다고ㅋㅋ
내가 지금 서있는곳은 풀코스였던 것임;;;
뒤돌아보니 10km 스타트라인 스탭들이 현수막 들고 걸어오고 있었다.


전화 안받았음 하마터면 풀코스 뛸뻔했다.
다시 10km줄 서서 출발신호 기다리면서 대기했다.

올해는 혼자 참가신청했는데 옆에 사람들은 다들 일행이 있는것 같아서 살짝 부럽기도 했다가 러닝 스타트하면서 바로 생각이 바뀌었다. 같이뛰면 상대방 페이스 배려하느라 마이웨이가 힘든면이 있기도 하니까... 상대방이 계속 빨리달리면 힘들고, 느리면 답답하고ㅋㅋ
근데 또 그렇게 맞춰가는게 같이 뛰는것의 매력인것같기도하다.


출발라인 대기하면서 기다리는데, 사회자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라고 해서 하늘을 봤다.
파란 하늘을 잘 보고 기억하세요. 갑자기 하늘이 노래지거든, 즉시 달리기를 멈추고 의무실을 찾으셔야합니다.
날씨가 좋다는 이야기하는 줄 알았다가 의외의 개그에 빵터졌다ㅋㅋㅋ

종합운동장-신천까지는 진짜 뛰었다는 느낌 안날정도로 금방이었다. 신천-잠실까지도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확실이 이 대회가 메이저 대회라고 느낀건 3km 정도 지난 잠실대교 초입이었는데, 벌써 반환점을 돌아오는 사람과 마주쳤을때였다.
2주전 롯데 스타일런에서는 4.5km정도에서 봤던것같은데 여기 대회가 규모도 더 크고 참가자도 많다보니 실력자들도 많은 것 같았다.

반환점 돌고 다시 잠실돌아가서까지는 많이 안힘들다가 지난번처럼 7km~9km가 마의 구간이었다.
근데 이번 코스는 언덕도 없고,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없고 도로 통제도 잘되어서 그런지 2주전만큼 힘들지가 않았다.

종합운동장 역 도착해서 운동장 안으로 들어갔다가 경기장으로 뛰어 들어가면서 트랙을 밟았는데 달리는 느낌이 남달랐다. 살면서 내가 종합운동장 러닝 트랙에사 달릴 일이 별로 없을텐데 이 위에서 달리는 동안은 열심히 해보자며 막판 스퍼트 엄청 올렸던 것 같다. 사회자도 조금만 더 힘내라고 외쳐줘서 속도를 좀 더 올릴 수 있었던 듯.



골인지점 지나서 주저앉았다가 이러면 감기걸릴까봐 사진 한컷 급히 찍고 스트레칭으로 몸풀었다.
사실 쿨다운 운동 해본적 없다가 오늘은 감기기운도 있고 해서 엄청 몸사리면서 운동했다.

골인지점 지나서 문자 날아온것 확인해보니 기록이 뙇!!



4년만에 참가한 중앙서울마라톤에서 최고기록 세웠다!

러닝이라곤 2주전에 롯데마라톤 뛴게 전부였는데 그때보다 훨씬 단축된 기록이라 왜그런지 이유를 생각해봤다.

1. 이어폰 유무 - 롯마때 나이키 러닝어플을 켜고 달렸는데 이어폰이 없어서 km당 속도 등 정보를 모르고 무작정 달렸음.

2. 급수대 이용 - 롯마는 1~2km 간격으로 급수대가 자주 있었는데 그때는 모든 급수대에 멈춰서 물을 마셔주었다ㅋㅋㅋ 배도 부르게 두컵마신적도 있음;;
오늘는 5km 에서 한번만 마시고 안멈추고 계속 달림.

3. 준비운동 스트레칭&아쿠아쿨 - 그때는 겨우 시작시간 맞춰와서 도착해서 숨고르고 암밴드 차자마자 바로 달렸는데, 오늘은 발목에 아쿠아쿨 미리 발라주고 스트레칭 해주고 달렸더니 마의구간 발목통증이 하나도 없었다.
운동화도 딱 맞는것보다 앞꿈치 살짝 여유있는거 신고가서 발가락도 안아프고 편했다.

이정도가 내가 생각하는 오늘의 단축요인이었고, 앞으로 중마를 다시 신청할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오늘 기록이 인생기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더 좋은 기록이 나온다면 좋겠지만^^

근데 11월은 너무 추워서 앞으론 5월,10월에 하는 대회만 나가야겠다ㅠㅠ
2017년, 올해 마라톤 메달 획득 완료! 내년을 기약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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