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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시국 회식(확진자 4000명)

★★★★☆★☆★☆★☆ 2021. 11. 26. 16:50

확진자 4000명 나오는데, 회식 하면서 든 생각

- 아는사람 많으면 좋을까? 인간관계 넓으면 도움이 되는걸까?
- 세상에 다양한 사람이 참 많은데 그런 사람들 다 알필요는 없지않나..

 

어제 회사 근처 소고기집에서 10명 단체회식을 하고 돌아왔다.
저녁6시40분쯤 시작해서 8시50분에 공식적인 1차는 종료되었으니, 긴시간은 아니었다.

가기전에 조금 싫긴했지만 그래도 소고기나 많이 먹고오자는 마음으로 너무 싫다는 혐오감은 사라졌다.
원래 회식 극혐오자였는데,, 그래도 어제는 회식장소로 갈때는 극혐정도까진 아니었다.
팀회식도 아니고 이상한 기준의 멤버들이 짜여져서, 나랑 같이 일하는 우리팀 동료 한명도 없고, 대화나눌 상대가 없었지만 고기나 잘 먹고 오면 된다는 마음이었다.

거기 계신 제일 윗분 빼고 그팀에 있던 타팀의 팀장님도 내가 어색하셔서 나랑 가까운 지인이야기를 하며 공감대 형성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셨는데 재미가 없었다.

유미의 세포들에 나오는 리액션봇처럼 웃어드리긴 했지만, 영혼없는 웃음이었음을 그분도 잘 아셨을듯?

 

지난주 금요일에 친구들이랑도 교대에서 11시까지는 와인마시고 수다떨었던 것 같은데 회사 회식은 참 노잼이다.

지난 주말, 멘토님이 만났던 사람 중 대단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사람은 모든 회식을 다 아프다는 핑계로 빠지고 주식스터디를 주7회(?? 정확하지는 않지만 평일5일 이상 함) 한다고 했다.

회사생활 하다보면 모든회식 저렇게 다 빠지는게 쉽지 않을텐데 그분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며 회식을 빠져서 스터디를 했고, 그 결과 몇년이내로 자유를 얻으셨다고 했다.

나는 대놓고 회식싫어하는 '안티회식자'인걸 우리 팀장도 잘 알고있고, 코로나로 팀회식도 자주 안하고 해서 나쁘지않았다. 송년회라는 명목하의 연말회식은 참 싫은데 빠질까 하다가 그냥 갔다. 빠지면 눈치줄꺼자나...-_-

회식자리에서 1년 성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사람 하나 없었고, 작년 목표가 뭐였고 올해는 어땟고 이런 건설적 이야기 1도 안나옴. 나에게 도움이 1도 안되는 자리였음. 부서 1년성과가 아니더라고 개인적으로 목표가 어땠는데 목표가 조기달성되었고, 이런 이야기라도 나올줄알았는데 그런것 없고 그냥 오랜만에 사람들이랑 모여서 술먹어서 신난 30~50대 아재들의 모습이었음.

팀회식이었다면 좀 나았을꺼같은데,,, 일하다가 자리에서 종종 부동산 이야기가 나오는데 팀장을 비롯한 우리팀 선배들은 자산에 대한 멍청한 소리는 잘 안함. 근데 오늘도 역시나 빠지지 않는 부동산 이야기가 나왔고, 연차가 꽤 높은데도 멍청한 소리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충격받음.

요즘들어 핫해진 키워드 부동산,,,

역시나 부동산 이야기는 빠질수 없으니 너 어디사냐부터 이야기가 나왔고, 서초 산다니까 무슨동이냐 물어봐서 서초동이라 대답하니 더이상 추궁(?)은 당하지 않았다. 그렇게 물어본 너님은 어디사시냐 물어보려했는데, 자연스럽게 회사와 집 출퇴근거리로 대화 주제를 넘겨버림. 본인이 어디사는지는 말하기 싫으신건지?

거기 있던 누군가가 서울 외곽 (노도강)에 매매로 집샀다고 다들 축하해주는 분위기였음.
집샀으니 돈의 출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대출이라하니 얼마나 대출받았는지 물어보길래 3억대출에 40년 상환이라 하더라. 아마도 보금자리론인듯? 잘샀다고 할줄 알았는데 반응이 의외였다.
3억이면 너무 큰돈 아니냐, 40년동안 빚갚아야하는거냐, 이자만 내는 대출이냐(만기일시상환 대출 없어진지 오래전 아닌가?),,,
우려해주는 반응이었는데 이렇게 우려하는 사람들 신기했음.

내 옆에 앉아있던 과장님도 갑자기 나보고 은행이 참 나쁘다고함.
내가 은행이 돈빌려주니 좋은거아니냐니까 은행이 돈빌려주는게 나쁜거라며, 영끌로 대출받아 집사라고 은행이 부추기는 거라고...^^ 집을 꼭 사지 않아도 되는데 은행이 부추긴다나?
은행이 돈 안빌려주는게 더 나쁘지않나요??...

더이상 부동산 이야기 하지 않았으면 싶었는데 계속 이어졌고, 집 있어봤자 재산세밖에 더내냐고 이런 말도 들었다.
나한테 말한건 아니고 무주택자인 누군가를 위로하는 말이긴 했는데 유주택자 겨냥하듯이 말함^^...

우리팀의 부장님이랑도 친한데 부동산이나 자산에 대해서는 전혀 상반되는 생각을 가지고 계셔서 놀랐다.
우리팀 과장급 이상은 부동산 관점이 다들 비슷해보이던데..^_ㅠ
내 재산세 걱정해주는(?) 우리층 모 차장님, 부장님이랑 셋이 친한걸로 아는데, 친해도 이런건 많이 다를수도 있는듯.
나보고 그 두분은 우리 부서에서 엘리트라인이라 자기랑은 다르다고 말함.

그 뒤로도 부동산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긴 했는데, 여기서 도움될만한 사람 찾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귀를 닫았다.

우리 팀만 해도 다 나랑 생각이 비슷한 느낌이고 인터넷만 들어가도 비슷한 사람들만 보였는데...
내가 너무 내위주로 세상을 바라봤던건가? 이 사람들 말하는걸 들으니 나랑 다른 세상 살고있어보이더라.

어제 회식의 취지는 같은 부서인데 말한마디 안해보면 되겠냐며 다른팀 사람들 섞어서 이야기 나누라고 만든 취지였다.
굳이 말을 해봐야하는걸까? 나한테 도움이 될 것 같은 사람도 없는데,,, 이런 자리는 참 불편했다.

아재들이랑 술자리 싫어하긴 하지만,,, 그래도 예전에 스터디 2차하면 종종 따라가긴 했었다.
맥주마시면서 주식이야기 세금이야기, 증여이야기 귀동냥으로 듣는거 좋아하는데, 오늘은 뭐 핵노잼.
스터디 2차는 돈이야기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였으니 더 그런 주제로 신나서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회사 회식은 업무 주제도 아니고 투자개념 없는 사람도 많으니 뭐..

 

나에게 있어서 회사는 루틴과 신용도를 지켜줘서 열심히 다녀야 할 곳이라고 생각한다.
바둑이한테도 항상 말하는건데, 나는 회사 안다니면 오전루틴이 처참하게 무너져버려서 나는 나중에 회사 그만두면 오전타임은 무조건 알바라도 할생각.
순자산 30개 될때까지는 다닐 예정임(생각이나 환경이 바뀔수도 있지만).

어제의 2시간은 앞서간 선배님들이 왜 퇴사를 하는지 깨닫게 된 회식자리였다. 내 시간은 소중하다는 말이 몸에 박혔던 2시간이었음!!

26살때부터 생각해서 뇌에 박힌것이지만, 주요 소득원이 월급밖에 없는건 리스크가 너무 크다.

 

멘토님 이야기속 회식 다 째고 몇년뒤 자유를 얻은 그분의 길을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다른 루트로 열심히해보겠다.
FOR MY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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