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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펩틸 배주사(피하주사) 셀프 주사 후기 본문

치료과정 기록

데카펩틸 배주사(피하주사) 셀프 주사 후기

★★★★☆★☆★☆★☆ 2022. 12. 8. 16:04

 

다낭성 증후군(AMH 6.3)의 자연임신 시도를 위한 치료단계 중 마지막은 배란된 난자가 잘 착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배 주사(피하주사)를 마지막으로 한 사이클이 끝났고, 이후에는 착상이 잘 되길 기다리는 단계라고 한다. 착상에 실패해서 생리가 시작되면 또 다시 임신 시도단계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함. 지난 주 병원진료 다녀오고 벌써 일주일이 지나서 집에서 셀프로 배주사를 놨다. 이번 포스팅은 착상을 돕는 데카펩틸이라는 배 주사를 셀프로 주사해본 후기와 주사투여 후 증상에 대해서 기록해보려고 한다.

 

지난 포스팅 >> 다낭성 난포주사(오비드렐), 착상주사(데카펩틸) 처방

 

다낭성 난포주사(오비드렐), 착상주사(데카펩틸) 처방

다낭성 난포주사(오비드렐), 착상주사(데카펩틸) 처방 / 서초함춘 다낭성 증후군 판정을 받았고 현재 산부인과 및 난임병원에서 흔하게 받고 있는 '자연임신을 돕는 단계'를 거치고 있는 중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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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성증후군 데카펩틸 배주사(피하주사) 셀프 주사 후기 / 서초함춘

 

1. 지난 방문 이후 일자별 증상

11/30(수) : [방문 진료] 초음파로 배란여부 확인 (미배란/오비드렐주사)
     난포크기가 1.9로 커졌으나 아직 배란이 되지 않아서 배란유도 주사인 오비드렐을 배에 맞았음.
     저녁에 발레가서 방방 뛰어다녔는데 배가 아프다거나 멍이들거나 하는 증상 없었음.
     숙제완료(오비드렐 맞고 36시간 이내 배란된다고 11/30, 12/2 숙제 날짜 잡아줌)
12/01(목) : 아무 증상없음 / 이노시톨 1포 아침 공복에 복용
12/02(금) : 숙제완료 / 이노시톨 1포 아침 공복에 복용
12/02(토) : 아무 증상없음 / 이노시톨 1포 아침 공복에 복용
12/03(일) : 아무 증상없음 / 이노시톨 1포 아침 공복에 복용

 

배란이 된건지 아닌지도 아무런 증상도 없고 잘 모르겠다.

오비드렐이 배란유도하는 주사라서 금방 배란된다길래 계속 배테기로 언제 배란되나 체크해보았는데 뒤늦게 안 사실은 오비드렐 맞으면 계속 배테기 수치가 높게 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배란유도주사 맞고나서 배테기 체크는 의미없다는 것. 

 

11/29(화) 까지는 배테기 수치가 6.0 이었는데, 11/30(수) 병원에서 배란유도주사 맞고나서부터 수치가 쭉 올라갔다. 배란유도주사 맞은 날 저녁에는 두번 체크해보았는데 저녁때 9.0, 밤에는 9.7이 나왔다. 이때까지만 해도 조만간 수치가 떨어지겠지 하면서 하루에 한번씩 해보았다.

12/1(목) 9.8이고 다음날 12/2(금) 9.9 였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찾아보니 난포주사(배란유도주사)는 호르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배테기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오비드렐 맞으면 임테기도 두줄이 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12/3(일) 이후로 배란테스트기는 안했다. 좀 더 일찍 알아볼껄 ㅋㅋㅋ 

 

셀프로 배에 주사를 놓아야 하는 날이 다가왔다. 잊어버릴까봐 알람을 맞춰놨었는데 역시나 당일에 깜빡하다가 알람소리 듣고 메모 보고나서야 기억해냈다. 일주일 전에 배운거라 다 잊어버렸을 것 같았는데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모르면 유튜브 찾아보라던 병원 채혈실 간호사님의 쿨한 멘트가 생각나서 유튜브도 찾아보았다. 배주사로만 검색했는데 영상이 많이 나왔다. 시험관 브이로그하는 분이 자가주사 놓는 영상을 올려두셔서 그 영상을 참고해서 셀프주사를 맞았다.

 

 

2. 데카펩틸 배주사 셀프주사 후기

12/07(수) 19:10 배주사 투여

주사 전에 손을 깨끗하게 씻고왔고, 냉장고에서 보관하던 주사를 꺼내서 뚜껑을 분리했다.

배주사

유튜브 영상을 보니까 배에 살이 있으면 덜아프다고 한다. 배에 살이 없으면 앉아서 뱃살을 잡고 놓으면 된다고 하는데 나는 그냥 서서 진행했다. 물만 마셔도 배가 쏙 나오는 체질이라 뱃살은 많은편 ^_ㅠ

그리고 배주사는 배꼽에서 5cm 이상 떨어진 곳에 주사하는게 좋다고 한다. 배꼽 근처에는 혈관이 많이 지나다녀서 잘못 놓으면 멍들수도 있으니 배꼽에서 좀 떨어진 곳에 주사하라고 해서 참고했다.

 

[ 배주사 셀프로 놓는 방법 ] 

1. 손을 닦고 주사를 꺼낸다

2. 뱃살을 손으로 움켜쥔다. (배꼽에서 5cm 정도 떨어진 곳)

3. 반대편 손으로 알콜솜으로 배를 닦아준다. (알콜이 다 마른뒤에 주사 투여해야 덜아프다고 함)

4. 뚜껑 제거하고 주사 바늘이 배를 향하게 잡는다.

5. 주사기로 뱃살을 푹 찌르고 주사약을 투여한다.

6. 주사바늘 꺼내서 다시 뚜껑 닫고 주사기를 버린다.

 

 

3. 시간대별 증상

 

12/7(수) 19:30 주사 직후

뱃살이 많아서 그런지 주사 바늘 들어가고 아픈 느낌이 없었다. 주사액도 쑤욱 잘 들어갔고 이후로 불편한 느낌이 없었다.

간단하게 저녁먹었고 배 상태 확인해보니 멍도 없고 바늘 들어갔다가 나온 자국만 아주 작게 남아있었다.

 

12/7(수) 21:00 운동

주사맞고 아무 증상이 없어서 운동도 다녀왔다. 발레할때 코어에 힘을 많이 줘야 해서 배를 단단하게 힘주고 있어야 하는데 근력운동 할때 갑자기 오른쪽 배부분 근육이 땡겼다. 매트에서 근력운동 할때였음. 엎드려서 양손을 어깨옆에 놓고 꾹 누르면서 상체만 올린뒤 한쪽팔을 알롱제로 쭉 뻗는 동작을 하는데 오른쪽 배 근육이 땡겨지는 느낌이 들었다. 반대쪽 배는 아무 느낌이 없어서 갑자기 주사때문인가 걱정되어서 몸사리면서 발레하기로 했다.

그런데 바워크랑 센터 하면서 주사는 다 잊고 발로 뻥뻥 차고 뛰었다. 월초라 새로운 순서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동작 외우느라 잡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주사고 뭐고 다 잊고 발레하는 몸뚱이에만 집중하고 옴. 

 

12/8(목) 11:00 아랫배 통증

아랫배가 갑자기 찌르듯이 아팠다. 나팔관 조영술 받을때 통증이랑 비슷했다. 그때도 생리통이라기보다 화장실 가고싶어서 배가 아픈증상이라고 느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느낌의 통증이었다. 

전날 맞은 배주사 때문인가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는데, 5분정도 뒤에 화장실 가고싶은 신호가 왔다. 화장실 다녀오니 증상이 바로 사라졌다. 생리통이나 배란통도 없고, 생리할 것 같은 느낌은 있어도 항상 빗나갔기에(다낭성이라 더더욱)  둔한 몸뚱이라 생각하고 있다. 글을 적고있는 지금 오후까지 무증상이다.

 

배테기 앱에서는 배란되고 14일 이후가 생리예정일이라고 한다. 정확하게 언제가 배란일인지 모르지만 11/30(수) 난포주사 맞았으니 배란일은 12/1~2 즈음으로 추정된다. 14일 뒤니까 생리예정일은 12/15~16 정도가 된다. 이제부터는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그저 기다림의 영역이고, 생리가 시작되면 다시 임신시도를 위한 한 사이클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한다. 삼신할머니에게 기도는 할 수있겠다. 사실 아기가 엄청간절한 것은 아니지만,  터닝포인트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 기점이 임신이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회사가 싫어서 임신이라니, 내가 지능이 낮은것 같기도... 

 


요즘들어 8~9월에 날려버린 이직기회가 새삼 아쉽게 느껴지는 하루하루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이직병과 사업병...^^ 

작년에도 그렇고 연말만 되면 구질구질(모아둔 자산도 없고 직급직책만 높아서 그게 뭐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윗사람들 때문에 짜증이 나서 빨리 이곳을 탈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욕해봤자 나도 그 구성원이라 같은사람일뿐. 부업을 이것저것 시도중인데 빨리 탈출해야겠다는 생각에 자꾸 조급해진다. 

 

쓰레기더미 안에서 쓰레기가 더럽다고 욕해봤자, 밖에서 보는 사람 눈에는 나도 쓰레기로 보일 뿐. 회사도 그렇고 지하철도 더이상 타서는 안될 이동수단이라고 느껴진다. 지하철 오래타면 성격 더러워진다고 하던데 맞는 말 같다. 요즘들어 지하철 타고다니는 노인들 보고있으면 실패자들처럼 보여진다. 40살 이후부터는 절대 지하철 타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시기를 조금 더 앞당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주사 후기쓰다가 갑자기 급발진해버린 셀프 배주사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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