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정리노트
서초보건소 영유아가정방문서비스 (생후 30일 아기+산후우울증) 본문
서초보건소에서 영유아가정방문 서비스를 한다는 문자를 받고 큰 기대 없이 신청했다가 서비스 받고, 괜찮은 서비스 같아서 후기를 써보려고 한다.
나중에 자료 찾아서 읽어보려는 목적도 있음^^
서초보건소 영유아가정방문서비스 (생후 30일 아기, 산후우울증 직전의 산모)
아기가 퇴원해서 집에 온 날이 9/6(수) 이었다.
아기 돌본지 일주일쯤 지난 9/13(수) 위에 내용의 문자가 왔다. 이날 오전에 세브란스 외래 진료를 다녀온 날이라 병원 교수님이 아기 상태 잘 봐주셨다 생각해서 신청하기도 귀찮고, 무료서비스라 형식적인 절차일 것 같고, 집에 여러 사람 다녀가면 아기도 지칠것 같아서 신청하지않았고, 신청할 생각도 없었다.
그런데 9/18(월) 모자보건지소에 모유수유 1:1 코칭받으러 갔다가 생각이 달라져서 문자로 영유아 방문서비스 신청을 하게되었다.
서초모자보건지소 모유수유 1:1 코칭은 무료이고 횟수 제한도 없는데 조리원처럼 가슴마사지도 해주시고 모유수유 관련된 고민을 같이 해결해주신다. 마사지도 조리원에서 받을때보다 덜아파서 두통도 덜했음.
나의 고민은 젖양부족과 유두혼동이었는데 거기가서 2주만에 아기 젖물리기 직수 성공했다!! 물론 그날 집에와서는 원점이었지만..
거기 모유수유 선생님이 ‘찾아가는 모유수유’ 서비스가 있다고 서울아기 사이트를 알려주셨고, 사이트 들어갔는데 아이디 비번 생각도 안나고 아이디찾기 하려다가 이 문자가 온것이 생각나서 문자로 신청을 했다.
모자보건지소도 무료지만 너무 좋은 프로그램이 많았는데, 영유아 가정방문 서비스도 무료인데 정말 괜찮은 서비스였다.
서초보건소 간호사쌤이 연락주셔서 방문시간을 맞췄고, 약속시간에 오셔서 이것저것 설명해주시고 아기도 봐주셨는데 너무 친절하시고 전문적이셔서 한시간도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의지가 되고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아기 돌보기, 아기 신체발달사항 체크
서초보건소 생애초기 건강관리사업 기본방문자료
아래내용들을 요약해서 설명을 해주셨고, 나중에 아기 돌보면서 읽고 참고하라고 주고가셨다.
아기 신체발달사항 체크
우리아가 몸무게랑 키 측정해주시고, 발달사항 다 체크해주셨다.
아기 몸무게랑 키 측정하는 도구를 가져오셔서 측정해주셨다.
병원에 가지 않고도 이렇게 집에서 아기 신체발달을 체크받을 수 있다니 정말 편하다고 생각했다.
가정방문 서비스 너무 좋다!!
속싸개, 옷이랑 양말 무게 빼면 약 4.83kg정도 될꺼라고 하셨다.
머리둘레도 재주시면서 제왕절개라 두상도 예쁘다고 덕담도 해주셨다.
31일째 아기 신체
몸무게 : 4.83kg
키 : 56.5cm
머리둘레 : 들었는데 기억안남;;; ㅠ_ㅠ
세계보건기구WHO 어린이 성장기준표
간호사쌤이 성장기준표로 백분위 등을 따져보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WHO 어린이 성장기준표는 삐뽀삐뽀 책에서도 본 적이 있는데, 어떻게 확인하는지 보는 방법을 몰랐었는데, 알려주시면서 우리 아기가 잘 성장하고 있는지 몸무게, 키, 머리둘레 등을 측정해서 백분위 중 어디쯤에 있는지 보여주셨다.
산전, 산후 우울평가도구(에딘버러 우울척도)
내가 이 포스팅을 쓰게 된 계기인데, 산후 우울평가점수가 상당히 높았다.
원래 출산하면 다들 우울감을 느낀다고 해서 나도 그러겠거니 싶었는데
온라인으로 영유아가정방문서비스를 신청하면 산후우울증 테스트를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문자로 신청해서 간호사쌤이 종이를 주시고 체크한 뒤에 보여달라고 하셨다.
체크하고 간호사쌤이 점수를 매겨주셨는데 9점이 나왔다. 점수 합계가 10점이 넘으면 상담을 받는게 좋다고 하는데 9점이면 힘든상황으로 보인다고 했다.
산후조리도우미 서비스 끝나면 주위에 도움받을 수 있냐고 물어보셔서 엄마집에 갈까 고민중이라고 했는데, 엄마 도움을 받는 편이 좋겠다고 하셨다.
생각해보니 오늘이 수요일인데, 지난주 토요일에 바둑이가 지방출장을 가게되어서 토요일에 혼자 아기를 돌봤다.
혼자 돌봐도 딱히 힘들다고 못느꼈는데 토요일에서 일요일 넘어가는 새벽에 수유하고 침대 눕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내가 갑자기 오열해서 자다가 깬 바둑이는 어리둥절했겠지. 나도 내가 왜 우는지 모르겠음.
이때부터 눈물이며 감정 조절도 안되고...
바둑이네 할머니가 나한테 전화하셔서 그냥 하신말인지 모르겠지만 아기 돌보는거 가지고 반팔을 왜 입히냐, 머리 한쪽방향으로 재우지 말아라, 아기가 입원하느라 본인 손자가 너무 고생했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셨다.
갑자기 분노조절 버튼이 고장났고ㅠㅠ 전화 끊고 바둑이네 식구들이 다 너무 짜증나고 세상에 내편은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싶었다. 그치만 내가 없어지면 우리 아기는 어떡하나 하는 생각에 아기랑 같이 어디로 가버릴까, 나랑 아기 없어지면 아무도 나한테 뭐라하지 않을텐데 이런생각도 들고...
일요일 하루종일 힘들다가 월요일 오전에 겨우겨우 감정 추스르고 엄마랑 전화통화하는데 엄마랑 통화내용 듣던 아빠가 갑자기 끼어들어서 또 잔소리하고 ㅜㅜ
여기서 2차 설움폭발...
또 감정 컨트롤 힘들어지고 혈압도 급격히 올라서 170이 넘어갔다. 이완기는 계속 100넘어감..
스트레스 요인중에 산후도우미 이모님도 있다.
산후도우미분이 일은 잘하시는데 잡담이 너무 많고, 쓸데없는 본인 위주의 이야기가 많아서 들어주느라 힘들었다. 쉬려고 누워있으면 아기 안고 방문 앞에까지 따라와서 본인이야기 하느라 개인시간을 가지기 힘들어서 매우 짜증났음. 뭐라하려다가 말하면 우리 아기한테 해코지하거나 잘 안돌봐줄까봐 걱정되서 아무말 못했다.
이모님이 오셔서 아기 돌보고 집안일 하라고 하는데, 나는 이분이 자꾸 말시켜서 잘시간이 없음.
나보고 쉬라고 하면서 30분 겨우 잠들쯤 하면 말시킴... 아기가 분유를 다먹었다, 남겼다 이런식으로 나를 깨우고ㅠㅠ
수유량 체크해야되서 종이에 적어달라니까 자꾸 말걸어서 이야기하시고.. 매우 거슬렸다.
이외에도 우리집 살림살이 관련해서 이모님이 스트레스 받게 하는 일들이 몇개 있었는데 참고 넘어갔다.
육아로 잠못자서 힘든 상황이라 예민한데다가, 여러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해서 우울감이 극에 달한듯하다. 10점 되기 직전이니까 빨리 대책을 세워서 우울감을 낮춰야 아기도 안전하고 나도 건강할 수 있을 것 같다.
간호사쌤 아니었으면 몰랐을 나의 정신건강...ㅠ_ㅠ
보건소 영유아가정방문서비스 관련자료
위 사진속 팜플렛도 읽어보라고 주셨는데, 산모의 우울증 관련자료랑 아기 돌보는 방법에 대해서 나와있다.
간호사쌤 가시고 바로 읽어보려고 했는데 역시나 말시키는 산후도우미 때문에 읽을 시간이 없었음 -_-
서초구에서 하는 육아 관련 사업들에 대해서도 안내문을 주고가셨다.
간호사 선생님이 가시기 전에 마지먹으로 육아 관련해서 혼자 다 감당하려고 하지말고 도움 필요하면 여기저기 도움 요청하고, 서비스들도 이용해보라고 하셨다. 그냥 하신말이었겠지만 나에게는 좀 위로가 되는 말이었다.
위 서비스 보니까 육아지원센터, 마음건강센터, 가족지원센터, 모유수유 클리닉, 아이돌보미 지원사업 신청방법이 나와있는데 힘들면 도움 요청을 해보아야겠다.
산후도우미에게 '도움' 요청했다가 몸은 살짝 편하지만 오히려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도움요청하는게 좋을까 싶긴하다...
그치만 간호사 쌤을 보니까 위 기관이라면 검증된 사람들일테니 괜찮으 것 같기도 하다.
산후도우미는 오시는 분 이야기 들어보니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 시스템인지 감이 와서,,, 약간 복불복 느낌도 있고 그런듯.
아무튼 서초보건소 영유아가정방문서비스 덕분에 내 정신겅강 상태에 대해서 알 수 있어서 크게 도움을 받았다.
아기도 평균을 살짝 웃도는 정도라서 아주 잘 자라주고 있다. 병원보다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좋았다.
아기 낳으면 다들 아기만 신경쓰지... 산모를 신경써주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 엄마만 내생각 해주는 듯...
아기 낳은 산모라면 영유아가정방문서비스를 받아보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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