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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후기

셀프웨딩 드레스젠 대여후기

★★★★☆★☆★☆★☆ 2020. 2. 23. 18:08

셀프웨딩 드레스젠 대여후기

스튜디오 촬영에 한해서 '셀프웨딩'을 진행하게 되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셀프는 힘들다는것. 셀프웨딩에 대한 사담은 맨 밑에 적어두었음... 

전에도 블로그에 후기를 썼었는데, 나는 플래너를 통해서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그분과 계약했던 것은 본식 드레스와 메이크업, 일명 드메였다.

플래너분과 처음 컨택할때 내가 원했던 스튜디오 조건은 스튜디오는 세미촬영이여야 한다는것이었고, 스튜디오에서 자체 드레스를 보유하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내가 말했던 조건에 맞춰서 플래너님이 상담때 제안을 잘 해주셨지만, 보여주셨던 샘플 중 몇가지 컨셉을 골라서 똑같은 포즈로 촬영하는 듯한 분위기라서 그게 좀 어색하게 느껴져서 고민해보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리고 결국 플래너님과 드메만 계약을 했고, 나는 스튜디오를 따로 찾아보기로 했다. 그리고서 한참동안 찾아보지 않다가 드레스 투어 직전에 플래너님의 리마인드로 부랴부랴 스튜디오를 정하고 예약을했다.

스튜디오에 대한 후기는 나중에 다시 기회가 되면 쓰는 것으로 하고, 오늘은 셀프웨딩 '드레스젠'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0 드레스 대여샵 선정

처음엔 드레스 대신 하얀 원피스를 입고 찍을까 생각하다가 빈티지 드레스샵처럼 저렴하게 빌려주는 드레스샵이 많이 있다는걸 알게되어서, 그런 샵들을 알아보게되었다.

더블유빈티지, 드이베, 포마이시스, 마샬브라이드, 메리앤마리, 메리코인비 등등 많은 곳들이 있었다.
위 샵들의 금액대는 정확하지 않지만 대략 25만원부터 였던 것 같다.

이런 곳들에서 대여를 할까 했는데 이보다 더 저렴한 샵을 발견하게되었고 그곳이 드레스젠이었다. 

 

 

 

 

#1 피팅예약

드레스젠은 암암리에 셀프웨딩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꽤 유명한 샵인 듯 한다. 나도 이곳을 어떻게 알았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찌어찌 나처럼 검색을 하다가 알게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피팅예약도 미리미리 하지 않으면 힘들다는 말을 들어서 12월 중순에 연락을 드렸고 사장님이 이사준비로 1월에 다시 연락을 달라고 하셔서 1월에 다시 연락을 드리고 피팅일정을 잡았다. 생각보다 스케줄이 빡빡하신 듯 했다.^^ 

1월초에 피팅예약을 잡고, 예약금(피팅비)를 보냈다. 피팅비는 2만원이고 계약하더라도 차감되는 제도는 없는 것 같다. 

사장님께서 본인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드레스를 보내달라고 하셔서, 미리 봐두었던 드레스들을 사장님께 보냈다.
이 과정이 재밌어야 하는데 귀차니즘이 심했던 나는 은근 힘들었다...ㅠㅠ 입어보고 싶은 드레스들 사진을 미리 저장해서 보여주는 일인데 이곳에 어떤 드레스가 있는지 많이 보고 가지 않았기때문이다.

카페에 들어가보니 후기가 너무 많고 사장님이 참 좋으시다는 후기가 많은데, 피팅 당일에 직접 사장님을 뵈었는데 너무너무 좋으신 분이었다. 그리고 피팅하러 갈 때 알게된 사실인데 우리집과 꽤 가까운 곳이라서 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라는 것!

 

 

#2 피팅 당일

예약된 시간에 맞춰서 알려주신 곳으로 방문을 했다. 우리 앞 타임의 어느 커플이 사장님께 인사를 하며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걸 보고 스케줄이 타이트하게 인기가 많은 곳이구나 다시한번 느꼈다ㅋㅋㅋ

사장님께서 내가 미리 보낸 사진들을 보시더니 내 취향을 정확하게 파악하셨다. 사진들이 일관성이 있다고 하셨고, 내가 좋아할만한 취향이 이러이러 한 것 같다고 말씀하셔서 같이간 남친이 아주 정확하다고 했다는...^^ 

피팅 드레스는 3~5벌이고, 일체형과 볼레로 변형 가능한 드레스에 따라서 피팅 횟수가 달라지는 것 같다.

 

 

드레스젠 샵 내부모습

 

예전에는 아파트 내부에서 피팅을 했다고 후기에서 보았는데, 내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이전을 했다고 하셨는데 샵이 따로 있었다.

생각보다 드레스 종류도 많았고 드레스 상태도 깨끗하고 좋았다. 입어보진 않았지만 제안해주셨던 예쁜옷도 많아보였다!! 

 

#3 드레스 선택

피팅날에 사장님께서 드레스에 따라서, 머리장식도 여러번 바꿔가면서 교체해주시고 앞 뒤 옆 모습을 다양하게 찍어주신다.

피팅날 생각도 못했었는데, 사장님 추천으로 머메이드라인 드레스를 입어보았는데 너무 날씬해보이고 마음에 들어서 고를때 참 고민을 많이했었다.

그리고 드레스는 당일에 고르지말고 집에가서 충분히 고민해보고 생각해보고 결정하라고 말씀해주신다. 며칠이내로 결정해야 된다는 룰같은 것은 없었다. 기한이 없어서 나같이 귀차니즘에 결정 못내리는 사람들에게 참 좋았다. 기한이 없어서 또 며칠동안 미루고미루다가 스튜디오 촬영일이 얼마 안남아서 부랴부랴 결정을 내렸다. 

1. 피팅때 입었던 레이스 드레스 
2. 피팅을 안했지만 드레스 투어때 라포레에서 입어보았던 스타일의 반팔 실크드레스

두개로 결정내리고 사장님께서 주문서 양식을 보내주셔서 양식을 기재해서 보내고 예약금을 이체했다. 

 

 대여품목(드레스와 촬영소품 등)

 

사장님께서 픽업 전에 이렇게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시는데 빌린 품목도 있고 서비스도 품목도 있다.

남자친구 보타이도 컬러별로 해주셨는데, 세미촬영이라 정신이 없어서 당일에 1개만 사용했다. (아쉽...^^)

 

#4 드레스 픽업

드레스젠이 집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촬영 전날 남자친구랑 직접 픽업을 가기로 했다.

사장님이 큰 박스에 위 사진속에 들어있는 물품들과 드레스를 담아서 밀봉해주셨다. 진짜진짜 친절하신 사장님!

 

코르셋 조이는 방법을 알려주시는 사장님(초상권 문제되시면 연락주세요! 내릴게요!!!!!!!!)

 

 

내가 빌린 실크 반팔 드레스가 뒤에 코르셋을 조이는 옷이라 혼자 입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세미촬영이라 헬퍼이모를 섭외하지 않았기 때문에, 드레스 입는걸 도와줄 사람이 필요했다. 

결국 남자친구가 코르셋 쪼이기를 도와주기로 했고, 이날 속성으로 사장님께 코르셋 조이기를 배웠다. 사장님께서 코르셋 묶는 법을 동영상으로 미리 보내주셨고, 픽업 당일에도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당일에 잘 입을 수 있었다.

 

 

#5 촬영당일 

촬영전날 챙겨주신 대여품목을 확인하던 중 돌발상황이 생겼는데, 실크드레스 코르셋 끈이 드레스백 속에 없었다.
큰 박스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없는것 같아서, 사장님께 코르셋 끈이 어디있는지 여쭤보려고 연락을 드렸다.

사장님이 드레스에 붙여있지 않는것이라면 세탁과정에서 빠진 것 같다고 말씀하셔서 당황하려는 찰나 ㅠ_ㅠ
촬영 당일에 몇시 출발인지 물어보셨고, 출발 전까지 코르셋 끈을 직접 가져다주시겠다고 하셨다.

뭔가 죄송스러워서 중간에서 만나도 되니까 중간쯤으로 가지러 가겠다고 했는데, 당일 아침에 이미 우리집 1층으로 도착하셨다는 사장님...ㅠㅠ 감기걸리지말고 촬영 잘 하고 오라고 격려까지 해주셨다는...!!

 

아래는 촬영당일에 입은 드레스!

 

 

실크드레스는 남친에너지가 방전되었는지 많이 안찍어주어서 사진이 별로 없다ㅋㅋㅋ

아직 사진원본을 못받았는데 실물은 둘다 예뻤다!! 

 

#6 드레스 반납

촬영 다음날 바로 반납을 하려고 했는데, 낮에는 결혼식이 있어서 그곳에 갔다가 근처에 가구/가전을 늦게까지 보느라 반납을 못했다. 사장님께 반납일자 확인을 하고! 촬영+2일에 반납을 했다.

보내주셨던 박스에 반납 품목을 잘 확인했다. 위에 사진이랑 대조해가며 품목을 확인해서 잘 포장해두었다. 그리고 출발을 하려는데 갑자기 비가 한두방울떨어지는것...ㅠㅠ 그래서 택시를 잡아타고 반납을 하고왔다.

남친이 같이가지 그 무거운걸 왜 혼자 반납했냐며 뭐라했지만, 빨리빨리 해버리고 싶어서 반납을 했다.
반납하고 사장님께 혹시 누락된 품목이 있는지 여쭤봤는데, 다음날에 피드백 주신다더니 아직까지 답이 없으시다...^^

바쁘신건지 아니면 누락품목이 없는것 둘중 하나이려니 생각하며 글쓰는 중인데 글을 다 쓰고나서 한번 연락드려보아야겠다.

 

저렴하게 드레스를 빌려서 촬영하고 싶다면 '드레스젠' 추천한다!!!
가격대는 드레스마다 제각각이므로 사장님께 직접 문의하는것이 정확하다.  

 

 

 

#셀프웨딩에 대한 사담

초반부에 적었지만 셀프웨딩을 추천하지는 않는다.
특히 요즘처럼 귀차니즘이 정점에 달한 상태라면 더더욱 그렇다. 비용적인 면에서 약간 저렴할 수 있겠지만 저렴함이 크지는 않으므로, 본인의 디렉팅에 의의를 두어야 한다.

결혼준비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셀프웨딩을 추천한다. 셀프웨딩의 장점이 있다면 모든걸 내가 원하는 곳에 컨택해서 내가 디렉팅 할 수 있다는 것이겠다. 

나도 디렉팅 부분에서는 만족스러웠지만, 디테일한 부분(머리 묶기, 메이크업 지워진것 수정등)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금액적인 부분에서 헬퍼비용 세이브, 본식샵에서 대여하는 비용은 세이브 되었는데 이 부분이 그렇게 크진 않다. 따져보면 50만원 미만인 듯한데, 결혼준비하는 대부분의 여자들은 이정도 금액은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많을테니까... 셀프웨딩하고 싶고 디테일도 만족하고 싶다면 헬퍼이모 섭외할 것을 추천한다.

나는 헬퍼의 중요성도 몰랐고, 청담에 맘에 드는 스튜디오가 없어서(예쁘면 가격이 안예쁘다거나...) 이렇게했다가 의외로 비용이 세이브된 케이스...^^

그리고 드레스젠 같은 저렴한 셀프웨딩샵을 알게되고 생각한 것인데, 본식을 라포레/황정아 웨딩 같이 비싼곳에서 굳이 계약했어야 했나 싶었다.
비싼드레스 입어봤자 나만 오래 기억할뿐일텐데^^ 그냥 자기만족일텐데...

나의 결혼준비 과정을 멘토님께서 아신다면 팩트폭행에 뼈도 못추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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