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정리노트
드디어 집이 팔렸다(집 보러 다녀간 사람들) 본문
1년넘게 팔려고 내놓은 집이 드디어 팔렸다.
임신확인하고 작은집에서 아기 키우기 힘들 것 같아서 이사를 가기로 했다.
2022년 12월 23일.
초음파로 아기집 확인하고 이사를 하자고 내표니랑 이야기했다. 얼마에 내놓을지 고민하다가 이집을 처음 구입할때 거래했던 부동산이랑 가격 상의하고 23년 2월쯤 내놓았는데 1년이 넘도록 집이 안팔렸다.
그동안 집보러 왔다간 사람들과 나의 심리에 대한 기록. 나중에 집 매매할때 참고하려고 기록해본다.
23년 2월 - A부동산에 의뢰
이때만 해도 몇개월 있음 팔릴 줄 알았지..ㅋㅋ
지나고 서울 부동산 하락 시작할때 쯤 집을 내놓은 것이라고 했다.
암튼 임신 초기에 집을 내놓았고, 출산 전에는 이사 갈 수 있을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3개월이 다 되어가는데 집이 안팔려서 가격을 조금 낮췄다.
부동산에서도 네이버에 2천 낮춰서 올리겠다고 했고 또 시간이 흘렀다.
23년 5월 - A부동산 가격 낮춰서 의뢰
2천 다운해서 올렸고, 집보러 오는 사람들은 많지는 않았지만 한달에 2집정도 온것 같다.
임신하고 마지막 여행이었던 5월 태교여행 가려던 날 아침까지 집 보여주고 떠나느라 출발시간도 늦춰서 갔었다.
이사람들은 여기 다른층 살던 부부인데 전세 만기되고 매매로 거주하고 싶어했다가 보러온 것이라고 했다.
23년 7월 - 가격네고
그러다가 출산일 임박한 한여름쯤 갑자기 5천을 깎아서 해주면 안되냐고 밀어부쳐서ㅜㅜ 암튼 이때 거절하는것도 너무 힘들었다....
여기 부동산 사장님 밀어부치기 대박인데, 내가 거절 못해서 나대신 바둑이가 딱 잘라서 결단력있게 거절했다. 결국 출산전에 이사가겠다던 나의 계획은 실패로ㅠㅠ
23년 8월 - 출산
출산하고 병원에 있는데도 연락이 왔었는데 시간이 안맞아서 집을 못보여줬고, 이후에는 거의 연락이 없었다. 이때까지 A부동산에만 이야기했었던 상황.
23년 11월 - B,C부동산에 의뢰
아기낳고 친정에서 있었는데, 아기 돌보다가 갑자기 이사 생각이 나서 부동산 여러곳에 의뢰를 했다.
아무래도 한곳만 해서는 안될 것 같아서 다른 부동산에 매물을 내놓는 전화를 했다.
사실 B부동산은 19년 이집 매매당시에 여길 통해서 집을 보았는데 사장님이 너무 무뚝뚝하시고 말을 잘 안해주셔서 썩 내키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최대한 많이 내놓으라고 해서 4곳 전화돌렸고 C부동산은 진짜 여전히 별로였다.
23년 12월 - 노션 웹페이지 홍보
아기 100일쯤 되고 신혼집 컴백했는데, 집을 보러 온다고했다. 집치우고 기다렸다.
(아기 10개월인 지금 생각해보면 백일 아기 짐은 별로없었다)
한 아저씨가 와서 집 보고갔고, 사모님이 해외에 있어러 집 사진이나 그런게 필요하다고 해서 노션 웹페이지를 발행해서 공유했다.
노션은 출산휴가 전에 시간있어서 만들어뒀는데, 나중에 툴써볼일 있으면 적응 잘할 수 있을 듯.
임시용이라 며칠만 보고 공개를 꺼버렸더니, 다시 연락와서 공개를 유지해놓기로 했다.
너무 안팔려서 노션 웹페이지 만들어둔 것도 다른 부동산에도 다 공개했다.
2024년 2월 - 부동산 C 손님 계속
2024년 새해가 밝았고
드문드문 집보러 오는 사람들은 있었다.
그러던 중 친구가 1월에 급매로 집을 팔았다면서, 친구네는 이사갈 집을 먼저 계약해서 조급한 마음이 있어서 집값 후려치기 당해서 팔았다고 잔금일까지 안팔릴까봐 피말렸다고 했다.
친구가 후려치기 당하지 말고 존버해서 받을 것 다 받으라고 했다...ㅋㅋㅋ
이곳이 손님을 제일 많이 데리고 왔던 부동산!
사장님 스타일이 나랑은 잘 안맞지만, 여직원분들이 친절해서 주로 여직원들이랑 소통하려고 했다.
2월부터 꾸준히 이곳에서 매매손님 데리고와서 보여줬다.
그런데 진짜 집 살사람들이었는지... 글쓰는 지금 의심이 되네...
24년 6월 - 아랫집 부부
지난주에 B부동산 통해서 방문 약속을 잡았는데, 이번에는 아기가 있는 부부가 방문을 했다.
현관을 열고 인사를 했는데 아기엄마 얼굴이 익숙해서 낯익어서 문센에서 봤었나 생각했었다. 알고보니 예전에 하늘정원에서 만났던 아랫층 아기엄마였다. 같은 월생이라 신기했는데, 이렇게 또 우리집을 매매하러 방문했다는게 놀라웠다.
금요일에 방문했고, 월요일에 B부동산 가서 의향을 물어보니 고민중이라고 하셨다. 가격 2천정도 낮춰서 네고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했고, B부동산 사장님이 의사 전달하겠다고도 하셨다.
24년 7월 - 한번에 두집 약속잡기
어제 2시쯤 C부동산에서 연락이 와서 저녁때 집을 보고싶다했다. 시간약속 정했는데 4시쯤 또 연락이 오길래 취소하나보다 싶었다. 웬걸?! 다른 손님이 집 보고싶다고 낮에 방문하고 싶다고 괜찮냐는 전화였다.
그래서 아기도 있으니 한번에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고, 시간 조정해서 두팀 모두 18:30경 방문하기로 약속을 잡았다.
시간이 되었고 부동산에서 한팀씩 집 보여주려했다고, 먼저 도착한 팀부터 보여드리겠다며 올라간다고 연락이 왔다.
1팀 : 모녀, 엄마가 취직한 딸 사주는 것. 월세 아까워서 사주신다고. (부럽)
인테리어 마음에 들어했고, 가전도 놓고간다니 조건이 좋다고 가격네고 가능한지 물어보셨다. 날짜는 언제든 상관없으니 우리 편할대로 맞추면 된다고 해서 이쪽이랑 거래했으면 싶었다.
모녀 나가고 바로 2팀 남성분이 오셨는데, 다른팀 온것보고 견제 되셨는지, 남성분 집보고 가시자마자 다시 오셔서 네고해주면 바로 가계약금 쏜다고 하셨다.
남편이랑 가격네고 상의해보고 알려주면 계약금 쏘신다고 하셨다.
2팀 : 중년남성. 2명이 왔는데 한명이 거래하는 것이고, 다른분은 편의상 같이 온 느낌. 특이하게 붙박이장 옷장 열어봐도 되냐고 하셔서 다 보여드렸다.
네이버로 검색해보고 왔다며 집이 실거래가보다 비싸다고 그러시더니, 다시 검색해보고 2021년 가격인거 알고는 더이상 말 안함.
본인집 매도했고 그집에 전세로 거주하고 있는 상황. 자기 전세 내놓고 여기 들어오려는 날짜가 맞으면 좋겠다고.
집보여주고 1팀 모녀 이야기하고 바둑이랑 2천 깎아서 거래하기로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부동산에서 연락이 왔다. 2팀 아저씨까 가격 네고 안하고 제값에 사겠다고 가계약하자고 내려오라는 전화였다.
모녀랑 거래하려고 마음먹었는데 멘붕...
모녀쪽에 이야기해서 제값 다주고 거래 가능하면 그쪽이랑 하고싶다니까 부동산 사장님 그건 곤란하지 않냐며.. 2팀분들이 집에 가다가 다시 돌아와서 안깎도 다 주도 사겠다고 한거니까 그냥 이쪽이랑 거래하자고.
하필 회식중인 김바둑 ㅠㅠ
나는 결단력 부족이라 김바둑의 결단력이 필요했는데, 혼자서 감당하느라 힘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가계약금 받고 이분이랑 거래를 하게 되었다.
근데 걱정이 엄청 많으신 분인지 가계약금 받고 영수증 쓰자고 하심. 이체한도도 적으셔서 나눠서 입금해주셨다.
2019년에 이집을 사던날은 오전에 집을 보고 점심때 친구 결혼식에 갔는데, 결혼식장에서 김바둑이 갑자기 집주인이 가격 올렸다며 매도자 우위라고 가계약금 500만원을 갑자기 보냈었는데... 가계약금을 받으니 갑자기 그날이 생각났다.
이집을 팔때도 집보여주고 한시간만에 가계약금 천만원을 받아버렸다.
살사람들은 간보기 안하도 바로바로 가계약금 보내는 것 같다.
그나저나 한달만 일찍 집이 팔렸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ㅠㅠ
가고싶은 아파트 매물이 있었는데 소형평수는 매매로 잘 나오지 않는편이라 포기하고 있었는데, 그 매물이 나왔었다.
집 팔고 거기 가면 딱이다 싶었는데, 가계약금 받고 그집 문의하려고 전화했더니 이미 팔렸다고...
그래서 진짜 가고싶은 집이 사라졌다.
6/27 목
문화센터 근처에 성당이 있는데, 아기 문센수업 끝나고 성당에 가서 촛불봉헌한게 효과가 있었다.
주님은 나의 기도를 (절반은) 들어주셨다.
나머지 절반은 우리가 좋은 집으로 이사갈 수 있도록 인도해주셨으면 좋겠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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