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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부동산 매매계약서 작성 본문

오늘하루 기록

생애 첫 부동산 매매계약서 작성

★★★★☆★☆★☆★☆ 2019. 11. 13. 22:21

지난주 토요일에 가계약금을 보냈고, 오늘은 정식 계약을 하기로 한 날.
매매 금액의 10%인 계약금을 한번에 이체하기 위해서 가계약금 500만원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전날 한 통장에 모아두었고, 이체한도도 미리미리 확인해두었다.
다행히 부동산 계약금을 예전에도 몇번 보낸 적이 있어서 이체한도는 높은편이라 이체한도 증액을 위한 은행방문은 하지않아도 되었다.

부동산 임대차 계약서는 몇번 작성해보았고 임대인/임차인 양쪽의 입장이 되어본 경험도 있지만, 매매계약서는 오늘 처음 써보는지라 좀 걱정이 되었다.

임대차계약서와 매매계약서 써보고 느낀 차이점은 전세계약보다 이게 더 마음이 편했다는 것. 내돈 떼일까 전전긍긍할 일이 없으니까 그런건지, 월세처럼 나가는 돈이 없어서 그런건지, 인테리어 내맘대로 할수있어서 다행이다는 생각때문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오늘 매매계약에서는 예전 임대차계약할때 느꼈던 뭔지 모를 기분나쁨(?)을 느끼지 못했다.

토요일에 가계약금을 보내고나서 계약서 쓰기전까지 매매계약서 작성 관련 주의사항 검색해봐야지 했는데... 자꾸 미루고 미루다가 당일이 되어버렸다. ㅠㅠ
근데 오늘 바빠서 하나도 못찾아보고 그냥 부동산에 가게되어 발걸음이 무거웠다.
계약 잘못하고 손해보는 것은 아닌가, 불리하게 계약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걱정이 한가득이었다.

약속시간보다 30분 일찍 부동산에 도착했다. 오늘 우리에게 집을 매도하시는 분들은 자매분들이 오셨는데 실제로 남매가 더 있다고 하셨다.
우리가 오고 난 뒤에 바로 언니분이 오셨고, 5분정도 뒤에 동생분이 오셨다. 계약자가 다 모였기에 계약서 작성이 진행되었다.
약속시간보다 빨리 모여서 깔끔하게 진행되었다.

부동산 소장님이 다시한번 계약내용을 확인해주셨고, 도장을 찍으려는데 인감도장이 아닌 다른도장을 들고오신 사모님ㅋㅋㅋ
다행히도 집이 가까워서, 인감도장을 가지러 다녀오시기로 하고 매도자 동생분과 사무소에서 기다리게 되었다.
기다리면서 현재 거주하고 있는 월세 세입자 계약상황과 집 조건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내가 걱정했던 부분이 월세 세입자를 안고 계약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월세 세입자 계약만료일 지나서 잔금날짜를 맞춰두었기 때문에 이부분을 안심 할 수 있었다.
잔금일 전까지는 우리가 집주인이 아니니까 공과금 미납이나 그 집에 대해서 나오는 문제들은 매도인이 처리해야하고, 월세 세입자 보증금 반환에 대한 부분은 매도인이 인수하지 아니한다라고 기재되었기에 이사 내보내는 것 까지 매도인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궁금증+걱정해결)
하자보수에 대한 부분은 오래된 집이니까 이부분 감안하여 누수/균열에 대한 부분만 책임 묻는것으로...!

문제는 에어컨ㅠㅠ 당연히 양도 조건인줄 알았으나 올해 8월 말에 120만원을 들여 새것으로 설치한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금액은 받아야한다고 강력히 말씀하셔서...
동생분께서 미국 왔다갔다 하시는데, 미국에서 이집 관리하시느라 여름에 에어컨때문에 골치아프셨다며... 어찌나 강하게 말씀하시던지ㅠㅠ
에어컨 비용을 우리가 지불하던지/매도인분이 떼어가고 우리가 새로 에어컨을 사서 설치하던지 둘 중 하나의 선택을 해야만 했다.
소장님이 우리 입장에서 도와주셨지만 절반이라도 받아야 한다고 하셔서, 설치비 내는 값에 양도해주시면 안되겠느냐고 말씀드려서 특약사항에 50만원에 에어컨 인수하겠다는 내용도 추가되었다.

에어컨에 대한 협의가 끝날때쯤 언니분께서 다시 인감도장을 가지고 오셨고, 계약내용 모두 확인하고 우리 도장을 찍고 매도인분들 도장도 찍고 중계사무소 소장님 도장까지 모두 찍어서 계약서 작성은 끝이 났다.
올초에 만든 인감도장이 두번째로 쓰이는 날이었다!
(사실 인감도장은 매도할때 필요한것이라 큰 의미는 없지만 오늘 재산에 대한 도장을 찍었다는데 의의가 있다)

오늘 만난 매도자분들 뭔가 멋있었다. 닮고싶다.
계약서 작성을 끝마치고, 공동명의자랑 근처 스벅에 가서 오늘 계약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동업자가 오늘 매도자분들 보더니, 내가 평소 바라던 워너비 아니냐며 우리 앞으로 그렇게 살자고했다ㅋㅋㅋ
오늘 매도자 동생분 손가락에 끼고 온 다이아 사이즈가 어마어마해서 압도되더라는,,,^^
(나에게 준 프로포즈 링 다이아 사이즈랑 너무 비교된다며 미안해했는데, 그런 마음 안가져도 된당!! 나중에 우리가 이분들처럼 부내나게 살면 그때 더 큰거로 사주기!!)

자매분들 매너가 좋으신듯해서 확실히 부에서 나오는 여유로움같은 것들이 느껴졌다.

언니분은 서초동, 동생분은 대치동 사시는데 팔기 아까운집을 부동산 소장님이 팔라고 재촉해서 넘기시는거라며 잘 살라는 덕담(?)도 해주시고ㅋㅋㅋ
대치동 사모님이 이집 매매할때 다른 집들도 샀는데, 다른건 4~5배 올랐는데 이것만 2배 올랐다고 저평가 된거니까 잘 사는거라고 하셨다.
저평가가 맞는말인진 모르겠다만, 우리가 살수있는 매물이 이것뿐인지라 저평가라는 말이 위로되었다.
본인 딸은 세들어 사는데 젊은사람들이 매매해서 산다고 대단하다고 하시길래, 따님분이 좋은 동네 사시나봐요~ 했더니 개포동이라고 좋은동네는 아니라고 하시던데.
(제 눈에는 너무 좋은동네라 부럽기만 하고요... 개포동 전세가격 생각하면 이곳 매수쯤이야 뭐 어려운것도 아니자나요...)


이사오면 언니분이랑은 주민이니까 오며가며 마주칠수도 있겠다는 말도 했었는데 뭔가 그분들과 다른 세계 살아서 동선조차 안맞을것 같은 분위기였다.
수비 열심히하고, 공격력 더 키워서 빨리 점프업해야지.

오늘 매매계약한 이 집과 동네가 앞으로 쑥쑥 자라서 고평가 받는 날이 오길!!
미래의 내가 이 글을 보고 잘한 선택이었다고, 훌륭한 계약이었다고 칭찬하는 날이 오길 바라며 오늘 생애 첫 부동산 매매계약서 작성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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