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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계 마들원 상견례 후기 (+고물 by 합)

★★★★☆★☆★☆★☆ 2020. 1. 11. 22:57

 

하계 마들원 상견례 후기 (+고물 by 합)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던 상견례였다. 그치만 편하지는 않았던 상견례였다.

어떤 사람들은 긴장해서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다가 상견례가 끝나고 집에 도착해서 긴장이 풀리면 그제서야 배고픔을 느낀다는 사람도 있었다.

상견례가 걱정이 되어서 여러가지 후기도 찾아보았고, 도움이 될만한 후기는 자리배치같은 것들이었는데 사실 이건 부모님이 자리를 어디에 앉아야할지 다들 염두에 두고 계시기 때문에 그렇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상견례에서 제일 중요한건 '돈' 관련 이야기만 안나온다면 큰 어려움 없이, 빈정상하는 일 없이 끝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한번밖에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어떻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내 경험을 기록해두면 이게 하나의 사례가 되지 않을까 싶다.

 

0 상견례를 하기까지

남자친구 부모님께서 상견례 이야기를 먼저 꺼내셨다. 우리가 집을 공동명의로 매매했기때문에, 혼인신고를 해야 하지않겠느냐는 의견이셨다. 그렇지만 양가 부모님께 공식적인 허락도 받지 않고 혼인신고를 하는 것은 좀 아니라는 생각이셨고, 상견례 자리를 통해서 공식적인 하락을 받자는 의견이셨다.

그 의견에는 나도 동의하는 바였으나, 혼인신고를 결혼식 이전에 해야할까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어차피 할꺼 빨리해도 상관 없지않을까?하는 마음이랑 사람일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 하는 마음이 반반이었다.

 

1 상견례 장소와 날짜

아무튼 남자친구 부모님께서 상견례(혼인신고를 해도된다는 허락의 자리)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우리 부모님께 전달했다. 아빠는 우리가족이 남자친구네 동네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다.

우리 아빠가 가겠다고 한 이유는 아래와 같은 이유 때문이었는데 나도 동의하는 부분이었다.
첫째, 우리동네에 마땅한 식당이 없다고 생각했기때문.
둘째, 마땅한 식당을 예약해서 갔어도 사돈분들 입맛에 맞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
셋째, 상견례 자리에 남친 할머니도 오신다고 하셨기에 어르신을 오라가라 하는것이 예의에 어긋난다는 생각.

 

그리하여 우리가 남자친구네 동네로 가게 되었고, 남자친구 말에 의하면 아버님께서 마땅한 장소를 '어렵게' 찾으셨다고 한다.

처음엔 괜찮은 일식집이 있어 그곳을 염두에 두셨으나, 최근 주방장이 바뀌어 맛이 변해버렸다는 후기로 인해 취소하고 한참을 고민하시다가 마들원으로 장소를 정하셨다고 한다.

마들원이 원래는 다른 이름이었고 한정식집이었다며 바뀐 이름을 몰라서 한참 찾으셨다고 했다. 검색을 해보니 건물이 무슨 일본의 성 느낌이 들었다. 이날 정신없어서 외곽 사진도 못찍었다.

 

2 상견례장소 - 하계 마들원

남친 부모님께서 이곳으로 장소를 정한 이유는 예전부터 가족모임을 이곳에서 몇번 한 적이 있었고, 서비스도 괜찮고 음식 퀄리티도 괜찮아서라고 하셨다. 물론 그때는 한정식집일때였다고 ㅋㅋ

지금은 오리진흙구이를 주력메뉴로 판매하는 음식점인데, 한정식에 비해 배도 부르고 가격대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라 편하게 식사할 수 있을 것 같은 이유에서였다고 하셨다.

기본반찬+기본요리(갈비,닭강정 등등)+메인요리(오리진흙구이)+샤브샤브

순서대로 나왔는데 막판에 정말 배터지는줄 알았다. 우리테이블(남친/할머니/나/남동생)은 남자가 둘인데도 배불러서 음식이 남았다. 긴장하면 잘 먹지도 못한다는데 우린 너무 잘먹었던 것 같다.  진짜 배불러서 남은것ㅋㅋㅋ

 

3 담당 서버분의 센스!!

남친이 마들원에 예약전화를 한다고 했을때, 상견례자리니까 신경써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한다. 너무 시끄럽지않도록 주방 가까운 룸은 피해서 잡아달라는 말도 덧붙이라고 나도 한소리 했다.^^

우리방 서버분이 남자친구 요청사항을 잘 들어주셨던 것 같다. 중간중간 타이밍 맞게 음식이 들어왔고, 조금 늦는다 싶을때 버튼을 누르면 바로 음식이 들어왔다. 상견례자리라서 천천히 이야기 나누시라고 밖에서 기다리고 계셨다고 한다. 어쩐지 누르면 바로 음식을 주시더라ㅋㅋㅋ

그리고 이곳 메인요리인 오리진흙구이는 서버분이 해체해주시면 알아서 떠먹는 방식인데, 우리부모님과 남친부모님 테이블은 어려운 자리인 것 같으니  4분께 나누어서 드리겠다고 하시면서 잘 나누어주셨다. 덕분에 나눠먹기 어려울 수 있는자리에서 양쪽 부모님 모두 편하게 식사를 잘 하셨던 것 같다.

그리고 빈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방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하셨다. 식당특성상 상견례 서빙을 많이 하는편인데, 양쪽 분위기가 적막이 흐르는 방이 있는데 그럴때는 서버분도 실수할까봐 아무말 못하고 음식을 올려드리고 나오는데 숨만 겨우 쉬신다며 힘들다고 하셨다. 우리의 상견례는 그런것에 비해 분위기가 너무 화기애애하다고, 그래서 본인도 편하게 이야기 하시고 음식도 나눠서 드리고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좀 좋게좋게 만들어주고 가셨다^^ 
이부분은 담당 서버분에게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있다.

 

4 상견례 자리는 아무말대잔치

어색하니까 진짜 아무말이나 아무 주제로나 재미있게 이야기를 해나갔다. 들기름 짜는게 중국산 들깨가 어쩌구~~, 우리아빠 친구분의 방앗간이 어쩌구~~, 남친네 할머니가 요즘엔 옥수수 털어내는 기계도 있다고도 말씀하시고 ㅋㅋㅋ

우리아빠 또 딸바보처럼 어릴때 아빠가 나 업어키운거 티내고^_ㅠ  그러다가 남자친구 고모 결혼식날 할아버지가 신부입장하는데 딸손을 안놓고 사위한테도 넘겨주려고 하지 않으셔서 친척들이 손 놓으라고 했다는 이야기ㅋㅋㅋ

우리 외할머니가 치킨을 좋아하신다는 이야기부터 외가가 강원도라 옥수수가 어쩌고 ~ ^^ 어머님이 또 내가 고기잘먹는거 캐치하셔서 잘먹어서 보기 좋다고 또 친창도 해주시고,, 이와중에 우리엄마 내 남동생자랑하고 그러니까 할머님이 질수없다는 듯이 손자(=남친) 칭찬 겸 자랑을 하시고ㅋㅋㅋ

그자리에선 웃으면서 앉아있었는데, 다 끝나고 엄마가 "나 실수한거 없지?"라고 묻는데 실수는 없지만 진짜 아무말이나 막 한 느낌이라 속으로 웃겼다. 

엄마가 머리가 부시시하다며 상견례를 위해 동생다니는 미용실에 예약해달라고 부탁해서 헤어/메이크업을 받고왔는데, 남친 엄마한테 헤매 받고온 이야기도 하고 어색하지않냐고도 물어보고ㅋㅋ 이런 이야기는 답정너 발언이니까 당연히 어머니께서는 우리엄마 머리 예쁘게 잘되었다고 말을 해주셨다. 

암튼 우리엄마 진짜 아무말이나 다한... (실수는 안해서 다행이야!!!)

 

5 상견례선물 (고물by합)

이것만 따로 포스팅할까도 생각했는데 귀차니즘에 합쳐서 적는다. 

선물을 살까말까 고민을 했는데, 이건 선물이라기보다 그냥 대화주제가 없어서 어색한 순간에 선물로 이야기 소재를 만들어보자하는 마음에 준비하게되었다.

그래서 우리가 준비한 선물은 떡(인절미)이었다. 떡순이라 카스테라 인절미를 좋아하는데, 현대백화점에서 팔고있기에 전날에 미리 들러서 계산을 해두었다. 몇시에 픽업올지 물어보셨고 10:30부터 매장오픈이니까 이후에 아무때나 오면 된다고 하셨다.

떡 픽업때문에 상견례 장소로 혼자 갔는데, 나는 미리 상견례 장소에 도착해서 포스팅용 떡사진, 식당사진이라도 좀 찍어두고 싶었다.

엄마는 오전에 헤어 메이크업 받는다고 했었는데, 헤메가 일찍 끝나서 출발을 일찍했는지 약속장소보다 한시간이나 일찍 도착했다. 어디냐고 10분뒤에 도착한다고 연락왔는데 그때가 한시간 전이었다.

일찍 도착해서 2층 어느방이라고까지 들었다는데, 주차만 해두고 근처 이디야에서 커피를 시켰으니 나보고 이디야로 오라는 엄마아빠.

왜그러냐고 물어보니까 엄마가 너무 떨려서 식당 안에는 못있겠다며, 카페에 와서 아포가토 시켜두고 아이스림으로 긴장을 푸는 중이라나ㅋㅋㅋ 그래서 나도 그냥 선물이 들어있는 쇼핑팩을 들고 가족이랑 있을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남친이 가족들이랑 식당 도착했다고 연락이와서 바로 식당으로 갔다.

 

상견례 선물용 인절미(고물by합)

 

인증샷 찍고싶어서 구석에 두고, 선물드리기 직전에 몰래 한장 찍었다.

둥그런 합에 인절미가 4종류 들어있고 광목보자기 포장되어있는 상품이다. 백화점 판매원 아주머니께서 대나무 꼬치가 같이 들어있어서 좀 고급스러운 느낌이라고 하셨다.

우리는 속에 카드만 준비한거였는데, 웃긴건 남친 아빠(아버님)은 편지 읽어보라니까 돌돌말린 대나무 꼬치가 편지인줄알고 저걸 펼쳐서 읽으려고 하셨다는... ㅋㅋㅋㅋㅋㅋㅋ

광목보자기 위에 끼워둔 봉투는 따로 준비했다. 봉투는 내가 샀고 남친이랑 이틀전에 급하게 손편지를 썼다.
사실 출력을 했는데 그게 오타가 나서-_ㅠ 손편지를 쓸 수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는 손편지라 더 좋아하셨던것같다!!

 

편지는 영풍문고에서 파는 봉투인데(카드x) , 이 안에 들어있는 종이는 너무 형편없이 싸구려틱해서 그냥 버렸다.

내가 따로 하늘색/분홍색 색지를 준비해서 거기에 내용을 적었다. 남친은 우리부모님께 쓰느라 분홍색에, 나는 남친 부모님께 쓰느라 파랑색에 내용을 적어서 보자기에 끼워서 드렸다.

남친이 이 봉투 보더니 고급스러워보이고 빤짝거려서 마음에 들어했다ㅋㅋㅋ 어른들 취향저격이었길 바라며.

 

 

고물by합-삼성 무역센터점 매장

 

고물by합은 현대백화점 삼성무역센터점/압구정점에 있다고 한다. 내가 구입한곳은 무역센터점인데, 안국이랑 청담에는 따로 매장이 있다고 한다. 다음에 안국점 한번 가보고싶다.

사진은 간판을 찍은건데 글자도 잘 안보이고, 뭘찍은건지 모르게 나와버렸다ㅠㅠ

 

 

 

인절미 포장가격

 

가정용(컵)사이즈-12,000원 / 둥근합(소) 25개-15,000원 / 둥근합(중) 44개-25,000원 / 둥근합(대) 60개-35,000원

나는 둥근합(중) 2개를 샀는데, 우리집은 좀 많았다는 의견??

 

 

흑임자인절미(좌측 위) / 들깨인절미(좌측 하) / 카스테라 인절미(우측)

 

매장에 총 5개 인절미가 있는데 (중)사이즈에는 4개를 고를 수 있다. 판매원분이 들깨인절미는 호불호가 좀 갈린다고 했다. 시식용으로 하나 먹어봤는데 내입맛엔 좀 느끼하고 들깨 향이 너무 고소하고 진했다.

그래서 카스테라/흑임자/검정콩/콩가루 4가지로 골랐다.

 

흑임자/들깨/카스테라/검은콩/콩고물(기본) 순

시식해보고 내가 맛있다고 느낀 정도는
카스테라>>>>>>흑임자>>검은콩>콩고물>들깨 순이었음.

 
다음에 여기서 다시 선물을 한다면 '소' 사이즈로 준비할것이다. 물론 사람수를 생각해야겠만 떡은 두고 먹으면 맛이 변질되기때문에 작은사이즈로 선물해서 당일에 다 먹어버리는걸 추천한다.

'소'합에 카스테라/흑임자/검은콩 조합이나 카스테라/흑임자 반반 조합을 하거나 올 카스테라로 채워도 맛있을 것 같다.

 

 

 사실 선물용이라 하니 처음에 매장 직원분이 이쪽 라인을 추천하셨다. 근데 크키가 너무너무 작고, 이 가격만큼의 효과나 효용성이 크다고 느껴지지 않아서 떡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약과 맛도 궁금하고 주악도 궁금했다. 근데 주악은 미니쉘만한 크기에 개당 2천원이라는 비싼가격에 판매되고 있어서 작은 사이즈 선물할 바에는 뭔가 돈쓴 티도 안날것 같고 큰 사이즈로 하자니 금액에 부담이었다...ㅠㅠ

돈 많이 벌어서 이런거 막 사먹고, 맛있으면 부모님들께 큰사이즈로 주문해서 선물해야겠다! ㅠ_ㅠ
부자되기 전에 궁금하니까 담에 들러서 개성주악 하나만 맛보기로 사먹어보던가 해야겠음.

 

 아무튼 상견례를 끝내고, 데이트하고 집에 돌아와서 잊어버리기 전에 기록해두는 오늘의 상견례 후기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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