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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주)서초함춘에서 도곡함춘으로 전원 / 강남차,도곡함춘,청담마리,호산 본문

치료과정 기록/임신기간 기록

(19주)서초함춘에서 도곡함춘으로 전원 / 강남차,도곡함춘,청담마리,호산

★★★★☆★☆★☆★☆ 2023. 4. 1. 21:45

지금까지 잘 다녀왔던 서초함춘은 분만을 하지 않는 병원이다. 집에서 병원 접근성이 너무너무 좋아서 정말 옮기고 싶지 않았지만 이제 옮겨야만 하는 시기. 출산을 위해서 분만병원으로 전원을 해야해서 고민하다가 분만병원을 한곳 가보기로 하고 진료 다녀온 기록을 적어보려고 한다. 
 

임신5개월(19주 1일) 분만병원전원 / 서초함춘에서 도곡함춘 / 양재천꽃구경

서초함춘에서 2차 통합검사(2차기형아검사)까지 마치고, 다행히 결과가 저위험군에 별다른 이슈가 없어서 양수검사나 니프티검사를 할 필요는 없었다.  16주 진료를 보고 전원을 위한 검사결과지에 나이에 따른 고령산모는 양수검사가 필요하다고 나와있었지만 의사쌤이 굳이 할 필요 없다고 마음편하게 말씀해주셔서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0. 분만병원 후보군 - 강남차병원, 도곡함춘, 청담마리, 호산, 강남성모

21주~25주에 정밀초음파를 보아야 해서 그 전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천천히 고민해보기로 했었다.
어느병원으로 전원할지 고민은 나혼자만 했다. 바둑이는 내가 편한곳으로 정하는게 좋은거라며 배려하는 멘트로 나에게 병원 결정권을 넘겼다. 사실 남편이 관여해보았자 산모의견이 더 중요하고 결정권한이 있으니 맞는 말이긴하다. 안그래도 우유부단한 성격이라 어떡하지 싶었는데 생각보다 쉽게(?) 결정을 하게되었다.
 
1. 대형병원 제외
강남성모병원 - 대학병원이라 대기시간이 길고 고위험 산모가 아니기 때문에 패스. 쌍둥이를 임신했거나 임신 중 건강상의 이슈가 있다면 고려했을 것 같지만 검사결과상 다른 이상소견이 없으므로 패스.
차병원 - 성모병원보다 대기시간은 짧지만 그래도 대형병원이라 주차하고 수납하고 대기하고 이런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패스. 집에서 병원까지 4km, 차로 15분소요. 집에서 언주역 근처까지 교통은 나쁘지 않아서 조산위험이 보인다거나 아기가 작아서 니큐에 들어간다면 고려했을 것 같은데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2. 대기시간 긴 곳 제외
호산 -  책임분만제 병원이라고 들어서 가고싶었다. 산후조리원도 붙어있어서 따로 알아보지 않아도 될 것 같은 편리함도 있었다. 그런데 인기가 많은 곳이다보니 예약을 해도 진료보기까지 대기시간이 엄청 길다고 들었다. 대기시간이 길면 병원다녀오고 하루가 다 끝날 것 같아서 패스. 집에서 7km 거리고 차로 30분정도 걸리는 거리도 조금은 마음에 걸렸다. 안그래도 강남대로 차막히는데 나중에 차 막히면 더 걸릴 것 같기도하고.
 
3. 남은 후보군
청담마리 - 예약하면 대기시간도 짧고 시설도 좋은 곳이라고 들어서 이곳을 갈까 고민을 많이 했다. 의료진들도 친절하고 선생님들 평도 좋은 것 같고, 조리원도 연계된 곳이 있고 할인된다고 해서 괜찮아 보였다. 
무엇보다고 내가 생각한 청담마리의 장점은 초음파 앱으로 '마미톡'을 사용한다는 것! 서초함춘에서도 초음파 저장을 마미톡에 해주었기 때문에 초음파 기록을 쭉 이어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그리고 다른 앱보다 마미톡의 아기 둥둥둥이 캐릭터가 너무 귀엽다. 초음파 앱 새로 깔고 회원가입해서 개인정보 팔리는 것도 상당히 귀찮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미톡 쓴다는 이유 하나로 고민을 좀 하긴 했었다. 바둑이는 참 나다운 이유의 장점이라고 했다. 다른것도 아닌 마미톡 때문이라니...
다만 집에서 6.7km, 차로 30분정도 걸리는 부분이 약간의 단점.
 
도곡함춘 - 거리가 제일 가깝고 대기시간이 제일 짧은 곳. 서초함춘이 집이랑 가까워서 진짜 다니기 편했고, 옮기더라도 가기 편한 병원으로 옮기고 싶었다. 집에서 3.5km 거리에 15분컷이라 이부분이 무시못할 장점. 찾아보니 의사쌤들 평도 괜찮았고 다만 시설이 많이 노후되었다는 부분이 다들 말하는 큰 단점이었다.
그래서 일단 집이랑도 가까우니 한번 가보기로 했다. 중기정밀 초음파 보기 전에 진료 보고, 병원이 마음에 안들면 청담마리로 가자는 생각이었다.
 

도곡함춘

1. 지난 번 방문(2023-03-13) 이후 증상

입덧이 끝났다. 17주 들어서면서 입덧증상 사라짐.
13주 부터는 식당 음식냄새가 덜나서 점심식사도 식당에서 가능해지만 고기들어간 음식은 냄새를 참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입덧이 끝나니까 소고기도 너무 맛있고 양념갈비가 입에서 살살 녹았다. 좋아하던 깻잎도 입덧기간에 써서 못먹었는데 다시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입덧이 끝나니까 삶의 질이 엄청나게 올라간 느낌.
입덧 약을 먹을 정도로 입덧이 심하지는 않았지만, 입덧으로 임신기간 중 엄청난 체력저하가 되기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입덧을 다시 겪고싶지 않기 때문에 둘째 생각은 절대절대 없다. 처음부터 없었지만 정말 더더욱 확고해졌다.
 
체력이 엄청 좋아졌다. 입덧 끝나고 체력급상승.
살짝 과장하자면 임신전 체력으로 돌아간듯한 느낌이 들었다. 배나온것만 아니면 임신했다는 느낌도 안들 정도?!
특히나 임신인걸 알았던 초기에는 계단 몇걸음만 올라가도 숨이 헐떡여져서 중간에 멈춰서 쉬었는데, 이제는 예전처럼 계단 오르내릴때 중간에 멈추는 일이 전혀 없다. 
4월부터 운동을 다시 시작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출퇴근도 겨울보다 덜 힘들다. 내가 계절을 많이 타는 편인데 봄되고나서 날이 좋아서 체력도 덩달아 좋아진걸까 하는 생각도 든다.
 
더불어 걱정도 사라졌다. 뱃속에 아기 생각도 잘 안나고 다시 임신전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
며칠전에 임밍아웃한 친구를 축하해주었는데, 임신초기 9주되었다는 그 친구는 내가 9주때까지 병원을 갔던 것처럼 매주 병원을 가고 있다고 했다. 친구에게 나도 초기에는 일주일마다 갔고 9주 이후 12주, 16주에 병원을 갔다고 이야기해주었다.
그리고 지금은 21주 가려고 기다리는 중이고 안정기가 되면서 점점 텀이 길어지는 것 같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내말을 듣던 친구가 병원검진 텀이 길어지면 걱정되지 않느냐고 물어보는데, 그말을 듣고 갑자기 너무 불안해졌다. 
입덧도 끝나고 체력이 좋아져서 내가너무 천하태평 안일하게만 생각했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마미톡이나 카페 들어가보니 다들 태동을 느낀다는데 나만 안느끼는 것 같고 갑자기 불안한 마음에 병원을 찾고 싶어서 급하게 분만병원으로 전원후보였던 도곡함춘에 다녀왔다. 
 
 

2. 진료 및 처방

도곡함춘은 처음이라 종이에 개인정보를 써내고 대기하고 있었더니 간호사분이 불러서 따로 차트같은 것을 만들어주었다.
서초함춘은 셀프로 혈압계에서 혈압재고, 몸무게 측정해서 적어서 간호사실에 제출했는데 이곳은 옆에서 간호사쌤이 바로바로 기록하는 시스템인 것 같다.
초산인지 여부, 유산경험, 자궁질환 여부 등을 물어보셔서 다 초산, 유산경험 없고 질환으로 수술한적 없다고 이야기했다.

혈압과 몸무게 기록
최고혈압 111 mmHg
최저혈압 71 mmHg
몸무게 51.5kg
 
몸무게가 줄어서 신기했다.
저탄으로 배부르게 먹고 다녔는데 저탄식 덕분일까.
철분제 먹으면서 변비가 생겨서 좀 답답했는데 마미톡에서 누가 추천해준 요거트를 주문해서 먹고 화장실을 편하게 가고 있는데 그 효과로 몸무게가 줄어든걸까.
아무튼 따로 운동도 안하고 배도 더 나오고 있는데 몸무게가 줄었다는게 신기했다.

 

‘혹시 지금 태동을 느끼시나요?’

진료실 들어가서 의사쌤이 나에게 물어보신 첫마디였다. 태동이 안느껴져서 병원 온거라고, 다들 19주쯤되면 태동응 느낌다는데 안느껴져서 아기가 잘있는지 불안해서 병원에 왔다고 이야기했다.
의사쌤이 내가 그래서 온 것 같아서 물어본거라고 하셨다. 초산인 경우에는 태동이 있어도 이게 태동인줄도 잘 모르는 사람도 있고, 평균적으로 20주 넘어서 태동을 느끼기 때문에 좀 더 기다리면 된다고 하셨다. 여의사쌤이었는데 본인은 23주에 태동을 느끼셨다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정기검진은 21주에 정밀초음파를 보기 때문에 그 전인19주차에는 병원에 와도 딱히 해줄 수 있는게 없는데 그냥 돌아가셔도 되고, 온 김에 초음파 보고 가도 된다고 하셨다. 그냥 가라면 서운하니까 초음파 보고 가시라고^^
그래서 12주에서 16주 사이에 성별반전이 한번 있어서 오늘 초음파에서 확인해주셨음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바둑이가 너무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어서 확실히 말씀해주시길 기대했다.

19주 1일 초음파사진
19주 1일 초음파사진

초음파 기기를 배에 대고 화면을 보는데 엄청 활발하게 움직이는 아기 모습이 보였다. 이렇게 활발하게 움직이는데 왜 나는 태동이 안느껴지는걸까?
의사쌤이 이정도로 활발하게 잘움직이고 있는 정도라면, 내가 이미 태동을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만 초산이라 이게 태동인지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19주 된 아기 무게 : 314g
손이랑 발 사진도 출력해주셨고, 심장도 잘 뛰는지 물어보니까 엄청 건강하다면서 심장소리도 들려주셨다.
이 생명체가 뱃속에 있다니 뭔가 묘한 기분이 들었다.

아래는 집에와서 모아베베 깔고 캡쳐한 화면!

 

초음파 측정결과
초음파 측정결과

서초함춘에서 마진영쌤이 뽑아주신 화면에도 이 정보가 있어서 비교해볼 겸 표에 적어보았다.

주수 16주3일 (2023-03-13) 19주1일 (2023-04-01)
EFW 태아무게 170g 314g
BPD 머리직경 3.70 4.82
FL 허벅지뼈길이 2.16 2.99
AC 복부둘레 11.17 14.77
HC 머리둘레 12.93  

 

머리둘레도 이야기해주셨는데 화면에는 따로 안나오는듯.

3주만에 갔는데 잘 크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놓인다.

 

아들?!

의사쌤이 아무리 봐도 파랑이고 바뀔 가능성이 없어보인다면서, 집에서 다시 동영상을 돌려보면 아들이 보일꺼라고 하셨다. 동영상 저장하고 안내는 간호사쌤이 다 해주셨다.

다리사이에 무언가 보이면 아들이 맞다는데, 모아베베 들어가서 동영상 다시 보니까 아들이 맞는듯 ㅎㅎㅎ 

 

초음파를 보는 사이, 간호사쌤이 서초함춘에서 받은 진료의뢰서는 다 스캔해서 차트에 업로드 되었다며 서류를 다시 주셨다.

 

질의응답 - 비타민D 수치 관련

질의 : 비타민D 수치가 27(부족)에서 18(결핍)으로 수치 떨어졌는데 괜찮은지, 하루에 1000IU 먹고있는데 괜찮은지 집에 있는 약 가져가서 보여드렸다.
응답 : 영양제 복용했다고 해서 갑자기 오르지는 않는다면서, 꾸준히 복용하다보면 수치가 오를테니까 지켜보자고 하셨음. 집에있는 나우푸드 비타민D 보여드렸는데 그거 하루에 1알씩 꾸준히 먹으라고 하셨다.

 

초기임신안내, 산모수첩

모아베베
도곡함춘 초음파 동영상은 모아베베라는 앱에서 확인이 가능하다고, 내 번호를 알려주셨다. 귀찮지만 앱을 하나 더 깔아야한다. 마미톡에 정이 많이 들어서 마미톡도 지우지 않고 계속 쓸예정ㅋㅋ

 

산모수첩
서초함춘에서는 따로 산모수첩을 받은 적이 없었다. 도곡함춘도 마찬가지로 산모수첩에 의료진이 기록해주지는 않고 본인이 일기형식으로 기록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산모수첩 대신 모아베베로 대체하는 시스템인 것 같다. 

3. 임신19주차 진료비용

도곡함춘 진료비영수증
도곡함춘 진료비영수증

도곡함춘) 19주차 진료비용 12,300원
진료비 2,162
초음파 10,175

도곡함춘 진료비용: 12,300원

 


청담마리도 한번 가볼까 고민되긴 하는데 아무래도 귀찮아서...

무슨 이슈가 있지 않는 이상 도곡함춘으로 다닐 것 같다. 

담당 의사쌤도 좋으시고, 듣던대로 과잉진료도 없고 괜찮게 느껴졌다. 시설노후만 빼고 선생님들만 보면 만족!

 

왜 서초동에는 분만병원이 없을까...ㅠㅠ 

이렇게 도곡함춘으로 정착할듯. 다음기록은 아마 21주 정밀초음파 검사받은 기록이 될 것 같다.

그때까지 무탈하게 건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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